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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듀엣을 빙자한 언성 솔로, 룰 숙지를 위해 한 번 굴려봤습니다.

 

굴린 결과 확실히 꽤 스피디하고 롤플에 따라 길이가 달라질순 있다지만 그리 길어지진 않을 것같은 느낌도 들어요.

일단 혼자서 굴렸을 땐 중간중간에 밥도 먹고 샤워도 해가면서 2시간 걸렸네요.

칸아서와 칸메이로 살짝 시동을 걸어보고 왔는데 꽤 즐거웠어요. 플레이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정말 압도적으로 적네요. 물론 요새 오타쿠 트렌드를 생각하면 판.꾸를 놓칠 순 없을 테고... 그걸 고려하면 꽤 머리 아파지기 시작할 것같지만요. 저는 원래 오프탁 출신이라 그런지 그런 부분은... 사실 크게 챙기질 않아서(ㅋㅋㅋ) 정말 저를 아는 분들만 데리고 다녀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래부터 언성듀엣 공식 시나리오 래빗랜드의 스포일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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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듀엣(을 빙자한 솔로)
 
시나리오-래빗 랜드
 
시프터-칸아서
 
칸아서:성별: 남
나이: 19세
프래그먼트 박스
-타고난 덩치: 떡 벌어진 어깨와 튼실하게 붙은 지방과 근육, 좀처럼 감기는 걸리지 않을 풍채다.
-밥하는 사람: 집에선 언제나 부엌담당.
-차분한 말씨: 주변에 입이 건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반동으로 오히려 말씨가 얌전하다.
 
칸아서:-팔꿈치의 흉터: 중학야구시절 무리해서 팔꿈치 인대가 고장났다. 그때부터 남아있는 아픈 청춘의 흉터.
-다아시: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 내 삶의 반쪽.
-관계 "내 동생": 속을 썩이긴 하지만 하나 뿐인 동생.
 
바인더-칸메이
 
칸메이:성별: 여
나이: 17세
프래그먼트 박스
-천성의 덩치: 떡 벌어진 어깨와 압도적인 근육과 지방의 콜라보. 좀처럼 다칠 수가 없다.
-밥 먹는 사람: 집에 밥 잘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어서 어릴적부터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물론 골라먹을 수 있다면 고기만 먹지만.
-거친 말씨: 말투가 17세 고딩 치고도 걸걸하다. 체육계답게도.
 
칸메이:-아서한테 뺏은 용돈: 소비습관이 개판이라 언제나 아서에게 공급받는다.
-결여된 도덕성: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은 딱히 신경쓰이지 않는다. 것보다, 목적이 없더라도 수단을 고르진 않는다.
-관계 "오빠": 짜증남
 
챕터 0: 두근두근 해피니스
 
이계심도 -0
 
아서와 메이는 덩그러니 놀이공원의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꿈★과 ☆희망☆이 가득...!
 
했던 래빗랜드. 최근엔 경영난이 계속 되어 기구들이 노후화했으며, 사람들이 가득했던 근사한 유원지의 모습도 다 옛말이 되었습니다.
 
이런 곳에 왜 덜렁 앉아있는고하면.
 
칸아서:...아버지는 아직도 우리가 어린앤 줄 알아.
 
칸메이:ㅆㅂ 어린이날엔 그냥 용돈 달라고...
 
어린이날이라고 집에 있는 어린이 둘 데리고 내려준 뒤에 자유이용권 끊어줌.
 
칸메이:언니 개치사하다 지혼자 술마시러 감ㅡㅡ;
 
칸아서:누나는 성인이잖아 그래도...
 
칸메이:하....
 
주변에 커플도 많고 겁나 현타맞아서 뭐 탈 생각도 안하고 이러고 있음
 
왜 이 시날로 까자고 생각을 했는지? 그것은 다른 시날 제목이 다 너무 커플같아서였습니다
 
칸아서:......뭐라도 탈래?
 
칸메이:ㅋㅋ 여기 놀이기구들 다 낡아빠져서 내가 타면 원킬 가능
 
칸아서:...진짜 무서우니까 그런 농담 하지마...
 
칸메이:농담같냐?
 
칸아서:다아시 보고싶다...
 
칸메이:ㅆㅂ 다아시 오빠 불러서 티켓 팔걸
 
칸아서:주면 줬지 팔긴 왜 팔아, 내가 용돈도 줬잖아;
 
칸메이:아 어쩔래미
 
시날대로면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날이 어두워야하는데
 
아마 이 둘은 노가리 까면서 매점이나 털듯
 
칸메이:츄러스 잘하네 이 집 츄로 맛집이네
(우걱우걱)
 
칸아서:구슬 아이스크림은 왜 이렇게 뭣도 없는데 사게 되냐?
 
겨우겨우 시간을 떼우고 있자니 드디어 폐장시간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이쯤 되면 아버지도 적당히 만족하고 좋은 아버지 노릇했다고 뿌듯하게 생각해주시겠지. 남매는 서로 동의하는 시선을 던지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원래대로라면 폐장 음악이 흘러야 할 시간인데, 펑, 하는 커다란 소리가 나더니 조명과 음악이 사라져 버립니다.
?!
 
칸메이:머임
 
챕터1: 도망 호프리스
 
이계심도 -5
 
갑자기 유원지의 조명과 음악이 사라져버립니다.
 
어둠과 침묵 속에, 뭔가를 질질 끄는 소리가 자그맣게 들려옵니다.
 
칸아서:...뭐, 뭔 소리 들리지 않냐?...
 
칸메이:어, 들림.
 
칸아서:(슬금슬금 기억하고 있는 유원지의 입구쪽을 향해 도망갈 준비중.)
 
칸메이:뭐지?(소리나는 쪽으로 저벅저벅 다가감)
 
칸아서:야...!(도망가려다가 결국 메이쪽으로 발을 돌렸다.)
 
이윽고 조명이 확 들어오고, 동시에 잡음 섞인 일그러진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다른 커플들이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해하기도 전에, 익숙하지만 분명 변질된 그것이 둘의 눈에 들어옵니다.
 
칸아서:(얼굴색이 파르라니 질리더니 메이의 손목을 붙잡곤 무작정 소리가 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칸메이:뭐야 미친놈아 (훽 바로 뿌리쳐버림)
 
칸아서:나, 나가야 해, 나가야 한다고...
여기로 들어오게 될 줄은...
 
칸메이:?????
래빗랜드잖아.
 
칸아서:틀려! 여긴, 조금 다른 곳이야
예전에 누나랑 같이 끌려들어온 적이 있어... 이계라고 불리는...
 
칸메이:이새끼가 덕질하다가 드디어 중이병이...
 
칸아서:아니라고!;
 
남매 만담을 하는 중 가까이 다가온 그림자의 형상은...
 
래빗랜드의 마스코트, 래빗군입니다.
 
칸아서:히익...
 
래빗군은 너덜너덜해서 몹시 낡아빠진 모습이었고, 손에는 피투성이의 야구방망이가 쥐여있습니다.
 
까드득... 까드드득...
 
땅을 깎는 소리를 내며 야구방망이를 끌고오는 래빗군은, 결코 서두르진 않았으나 지체하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확연한 목표를 가지고 둘을 향해 다가옵니다.
 
칸메이:할로윈 시즌 아닌데?
 
칸아서:저것도 괴물이야! 이계가 만들어낸... 저번에 진짜 죽을 뻔했단 말야. 도망가야해, 여기서 나가야해...!
 
칸메이:아니 근데 씨발 니랑 언니는 내만 빼두고 또 지들끼리만 아는 거 만들어놓고 사고 터지고 나서야 좔좔
 
칸아서:아 미안하다고
막내는 그런거잖아
 
칸메이:아 몰라(삐짐) 뭐 저거 방망이 들면 어쩔건데 인형탈 뚝 따면 안에 든 거 조빱일것같은데
 
칸아서:아니라니까...! 메이야 내가 너의 손목을 잡았잖아
 
칸메이:ㅇㅇ
 
칸아서:사실 그러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짐
 
칸메이:헤에?
 
칸아서:내가 시프터라서 그런건데 미안 다음 페이지에 적혀있는 거라 이제 봤네
 
칸메이:ㅉㅉ
 
아서에게 손목을 잡힌 메이가 주변을 둘러보면...
 
래빗랜드의 풍경이 아까와는 다릅니다.
 
놀이기구는 녹슬어 있어 아무래도 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래빗군은 검은 안개에 감싸여 있습니다.
 
칸메이:아 어쩐지 내가 타면 망가질 것같더라니 따악 녹슬어있네
 
칸아서:원래 우리가 타고 재밌게 논 뒤에 이 장면에서 헉 우리 멀쩡하게 탔었는데?... 하고 충격받는 장면이 아닐까.
 
칸메이:아~
암튼 그럼 저거 검은 오오라에 휩싸여 있으니까 액션겜 기믹처럼 저거 걷히기 전까진 유효뎀 안 들어가는 거?
 
칸아서:잠깐만 시날 확인 좀 해볼게
그런 걸로 치자.
 
칸메이:왜 쳐?
 
칸아서:아니면 니 성격에 래빗군 잡겠다고 나댈 것같은 항목이 있어서
 
칸메이:ㅇㅎ...
그럼 공략법 알 때까지 도망치자.
 
칸아서:(알면 팰거구나...)
 
판정: "래빗군에게서 도망친다" 난이도 5
 
래빗군은 두 사람을 집요하게 뒤쫓아 옵니다.
 
잘 도망쳐봅시다.
 
칸아서:
rolling 1d10
 
(
1
 
)
 
 
=
1
 
칸메이:이런 미친놈이 그것도 주사위라고
rolling 2d6
 
(
6
 
+
3
 
)
 
 
=
9
 
칸아서:미안... 프래그먼트 효과... 써줄래?...
 
칸메이:ㅋㅋ
빌어봐
 
칸아서:ㅅㅂ,,,
아니다 아직...
아직이다
 
칸메이:고집은
 
일정한 속도로 다가오던 래빗군은 어느새 코앞까지 와있습니다. 달려보지만, 눈으로 볼 때보다도 그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뒤쳐진 아서가 거의 잡힐 뻔했을 때 메이는 아서의 목덜미를 잡아 끌어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래빗군이 휘두른 배트에 거의 스친 아서의 헐떡이는 숨결마다 기침을 뱉어내고, 입에서 검은 녹이 스며나옵니다.
 
칸아서:콜록, 콜록! 콜록...
 
칸메이:ㅅㅂ 뭐임 그거
그거
유리가면 마야 엄마가 걸린 거
 
칸아서:콜록! 너, 왜 그렇게! 쿨럭! 옛날 작품을...
 
칸메이:니때문이잖아; 아무튼... 괜찮냐??
 
칸아서:콜록, 콜록!... 신경쓰지마, 괜찮, 쿨럭!
 
칸메이:시끄러워;
 
칸아서,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하나를 골라 "망각" 체크 합니다.
 
칸아서:(팔꿈치의 흉터를 망각합니다.)
 
칸아서, '팔꿈치의 흉터'를 망각합니다. 아서의 팔꿈치에 남아있던 수술자국은 사라졌습니다. 어라, 근데 왜 수술을 했죠? 애초에... 무엇 때문에 다쳤던 거죠?
 
칸아서:(기억 나지 않아.)
 
있던 흉터가 사라진다는 건 좋은 일이죠. 횡재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칸아서:(흉터가 사라진 팔꿈치를 한쪽 손으로 매만진다. 표정에는 약간의 의아함만 떠올라 있을 뿐, 평온하다.)
 
칸메이:(말끔한 팔꿈치를 매만지는 아서를 보다가 복잡한 심경이 된다.)......에이, 썅...
 
...래빗군이 쫓아오는 소리는 멀리서 들립니다.
 
어딘가 숨어서 지나치게 만들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둘은 급히 가까이 있는 놀이기구 안으로 도망쳐 들어가기로 합니다...
 
챕터 2: 곤혹 하이드
 
이계심도 -6
 
두 사람은 무인도에서의 모험을 본뜬 놀이기구 안으로 도망쳐 숨습니다.
 
칸메이:아놔 애들 노는데라 그런지 다 개좁네??
 
칸아서:그나마 둘이 낑겨 들어갈만한데 찾아봐;
 
칸메이:아니 꼭 둘이 들어가야함?
 
칸아서:나랑 안 붙어있으면 보이는 게 달라질걸.
 
칸메이:왜임????????
 
칸아서:...몰라, 그런 체질이라고 들었어.
나도 자세힌 알아보지 않았어. 그냥 잊고싶었으니까.
 
칸메이:아무튼 이 쫄보새끼 진짜... 맨날 쓸데없는 데만 머리 들이밀고 꼭 필요할 땐 현실도피하더라?
 
칸아서:아 됐어.
저기. 저기 괜찮겠다.(손가락으로 오두막을 가리킨다.)
 
칸메이:딱 봐도 사람 들어가있게 생긴 곳에 숨는다? 오~ ㅈㄹ 씽크빅 나같아도 못찾음
 
칸아서:아 비아냥대지 말고. 안에 가구들이 있잖아. 봐, 커다란 상자같은 것도 쌓여있고... 이중으로 숨자는 거지.
 
칸메이:바닥 뜯으면 안되냐?
 
칸아서:...이계라서 뭐가 들어있을지 나도 몰라.
 
칸메이:거 참 상상력이 빈약한지 풍부한지 모를 세곌세.
 
두사람은 오두막 안쪽으로 들어가 재주껏 가구들의 그림자에 몸을 숨깁니다.
 
"래빗군이 찾다가 지나치도록 놀이기구에 숨는다" 난이도: 6
 
칸아서:
rolling 1d10
 
(
9
 
)
 
 
=
9
 
칸메이:여얼?
 
칸아서:오빠도 한다면 한다
 
칸메이:
rolling 2d6
 
(
6
 
+
2
 
)
 
 
=
8
 
칸아서:(칸메이 진자 세네...)
쿨럭쿨럭...
 
칸메이:니 기침하는 변이 까먹었지
 
칸아서:쿨럭;
 
래빗군은 두 사람을 눈치채지 못하고, 가짜 나무들 사이를 지나서 반대편으로 사라집니다.
 
칸아서:후우... 다행, 큼, 이다...
 
칸메이:오빠,
 
칸아서:으? 응?
(오랜만에 오빠라 불려서 깜짝놀람)
 
칸메이:기침 롤플... 귀찮으면 안넣어도 돼
듣는 내가 시끄러워
 
칸아서:...어어 고맙다.
 
래빗군으로부터 무사히 숨은 두 사람은 놀이기구에서 나와, 출구를 찾아 놀이공원 안을 방황합니다.
 
잠시 걷자, 거대한 저택 모양의 놀이기구가 눈에 띕니다.
 
칸아서:...걸어다닌지도 오래고, 또 슬슬 따라잡혀 가는 중일지도 몰라.
 
칸메이:숨자는 거지?
 
칸아서:응.
 
둘은 숨을 장소를 찾아 그 안에 들어갑니다.
 
챕터3. 이상한 래빗홀
 
이계심도 -7
 
저택형 놀이기구에 들어가 문을 닫은 직후, 둘은 밖에서 따라오는 인기척에 눈치챕니다.
 
고개를 돌려보면... 창밖에 래빗군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칸아서:...!(입을 꾹 틀어막곤 비명을 참아낸다.)
 
칸메이:아니 ㅅㅂ 지가 무슨 프레디의 피자가게임???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네
 
칸아서:쓰,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숨어, 숨어...
 
아서는 여전히 메이의 손목을 잡고 놀이기구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고 했고...
 
그때 메이는 래빗군의 인형탈이 전보다도 더 너덜너덜해졌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팔다리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탈 안에 든 사람이 남자일 것같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칸메이:어?
저거 안에 사람 들었는데?(갑자기 전투력 상승)
 
칸아서:내가 너 그럴줄 알았어
들어봐 메이야
 
칸메이:
 
칸아서:아직 겉에 까만 오오라 보여 안보여?
 
칸메이:ㅇ...
 
칸아서:그럼 아직 무적 판정 뜨겠어 안 뜨겠어?
 
칸메이:근데 뭘 건드려봐야 기믹을 깨든 말든 하지
 
칸아서:아니 아까 오빠가 쟤한테 닿았을 때 막 기침시작하고 그랬잖아 위험하다니까???
 
칸메이:니 지금 기침 안하잖아 ㅅㅂ
 
칸아서:아 쿨럭!! 쿨럭!!!!!
쿨럭!!!!!
...
;
하긴 그렇네. 뭔갈 까먹긴 했는데 그게 꼭 중요한 거란 보장도 없고.
 
칸메이:......
에이 씨발...
따라와 숨게.
 
칸아서:? 어어.
 
칸메이:이번에도 어디 가구같은 데 숨으면 되나?
(장롱문을 열어 숨고는 아서를 데리고 적당히 구석에 함께 몸을 밀어넣었다.)
 
둘은 잠자코 장롱 안에서 숨을 죽입니다.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까드득 까드득.
 
칸메이:...(저새끼 왜 저렇게 시끄러워.)
 
변함없이 일정한 발걸음 소리는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째선지, 다가오는 속도는 달리는 인간의 속도보다도 조금 더 빠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울림이 계속해서 다가왔고,
 
쾅.
 
이번엔 귀의 지척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어두웠던 장롱안으로 환한빛이 새어들어옵니다.
 
생겨난 구멍 사이로 보이는 것은, 들어오기 전 보았던 낡은 저택의 방 모습.
 
그리고 이내 구멍의 제일 위쪽에서부터 중앙까지, 한 얼굴이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기괴하게 일그러진, 분노로 가득 찬 래빗군의 얼굴입니다.
 
칸메이:이런 ㅆ...
 
더 이상 숨어도 소용없습니다. 도망칩시다!
 
붙잡히면 어떤 꼴이 날지 모릅니다.
 
"래빗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계속 도망친다" 난이도: 7
 
칸아서:
rolling 1d10
 
(
10
 
)
 
 
=
10
 
칸메이:
rolling 2d6
 
(
4
 
+
3
 
)
 
 
=
7
 
칸아서:...;
래빗군 미안.
우리가 너무 강해서.
 
칸메이:
냄새나는 아저씨가 따라잡을 속도가 아니라고.
 
래빗군: 안녕! 난 래빗군이야!(ㅅㅂㅅㅂ)
 
두사람은 겁나 빨리 장롱에서 튀어나갑니다. 래빗군(냄새나는 아저씨)가 따라잡을 속도가 아닙니다.
 
남매가 나란히 거의 번개쥐돌이처럼 움직임
 
둘은 저택의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계단 밑으로 몸을 웅크려 숨습니다.
 
오지상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마음을 놓고 계단밑에서 빠져나오려고 할때...
 
칸메이:아오 허리야
 
칸아서:...메이. 이것 봐.
 
아서가 바닥에 달려있는 문을 발견합니다.
 
칸아서:여기로 어디론가 이어지지 않을까?
 
칸메이:내가 아까 바닥 뜯자고 할 땐 싫다매 이새끼야
 
칸아서:아니 그땐...
 
칸메이:암튼 ㅅㅂ 비켜 문 열테니까
 
칸아서:아 미안하다고..
 
메이가 문을 거뜬히 열자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돌을 쌓아 벽을 만든 지하통로가 나옵니다.
 
어둠 속 저편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통로가 어딘가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이와 아서는 출구를 찾아 지하통로 깊이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파이널 챕터: 절체절명 이스케이프
 
이계심도 -8
 
지하 통로를 잠시 걷다 보면 주변이 녹은 듯 비뚤어지기 시작합니다.
 
칸아서:(쿨럭, 기침을 한 번 뱉곤) 여기서부터 발 조심해, 메이.
 
칸메이:(기침 롤플 하는구나...) 니나.
 
딱딱한 지면이라고 생각했던 돌바닥은 검은 진흙으로 변합니다.
 
나아가다, 나아가다, 계속해서 발목에 진흙이 스치는 불쾌한 감각을 느낍니다.
 
칸메이:아오, 겁나 찝찝하네. 양말 다 배렸겠다.
 
메이가 불평하며 고개를 내려보면...
 
진흙밭 아래에서 여러개의 손이 솟아나 둘의 발목을 붙잡으려 드는 것이 보입니다.
 
칸메이:뭐야, 칸아서. 이것도 이계라서 있는 일이야?(어깨 툭툭 하고는 바닥 가리킴)
 
칸아서:응? (바닥 봄)
뭐야 이건!?(화들짝)
 
칸메이:(아 도움 안되는 새끼)
 
아무래도 무사히 돌아가려는 두 사람을 막으려는 듯 합니다.
 
칸아서:.....그- 그래도.(진정하곤 안경을 고쳐쓴다.) 막는다는 건 이 앞에 출구가 있다는 뜻이겠지.
 
아서가 애써 침착하며 말을 잇는 그때,
 
우르릉
 
천장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곧 주변엔 부연 흙먼지가 일어납니다.
 
칸아서:...!
 
그 먼지의 중앙에, 안의 얼굴이 완전히 드러난 래빗군이 서 있습니다.
 
래빗군?: 드디어 따라잡았군.
 
칸메이:진짜 냄새나는 아저씨였잖아..
 
냄새나는 아저씨?: 이, 이 망할 꼬맹, 아니 커다란...!
 
래빗군의 거적을 몸에 걸친 뚱뚱한 중년남자는 두껍고 동그란 안결을 쓴 수염투성이 사내입니다.
 
칸메이:(것봐)
 
상당히 낡아빠진 놀이공원 제복을 입고 있고, 가슴에 사장이라고 쓰인 이름표가 붙어있습니다.
 
칸메이:...사장이 직접 마스코트 탈을 쓴 놀이공원.(질색)
 
칸아서:...사장이 직접 마스코트 탈을 쓴 놀이공원.(질색)
 
사장: 시끄러워-! 이게 다 경영난때문에...
아니, 애초에 너희들 같은 손님만 없었더라면...
우리 놀이공원은 어린이 손님과 가족들이 가득한 하트풀한 유원지가 될 수 있었는데-!
 
칸메이:우리같은 손님이 뭔데?
 
사장: 커플들 말이다-! 놀이기구는 타지 않고 벤치에서 꽁냥꽁냥 어두운 곳만 골라서 지들끼리 그들만의 세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너희같은 족속때문에 가족단위 손님들이 점점 오지 않게 되고 있다고-!!!
 
칸메이:하?
 
칸아서:커플?
 
칸메이:
우웨에에엑
 
칸아서:으악! 메이, 진짜 토하지마!
젠장, 시나몬 냄새가;
 
칸메이:남의 토냄새 맡지마 미친새끼야!
 
칸아서:나도 맡기 싫거든?!
이봐요 사장... 아마도 사장 본인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사장님. 우리는...
남매거든요;
 
칸메이:으씨발.... 해명하는것도 좆같아
 
사장: 뭐라고...
 
칸아서:그리고 애초에 커플들은 유원지 찾아온 손님 아닙니까? 지불하는 돈에는 차이가 없을 텐데 지금 손님 차별합니까?
 
사장: 아니...
 
칸아서:따져보자면 커플 손님이 찾아온 게 먼절까요, 이 놀이공원의 분위기가 가족단위 손님이 찾아오기 적절하지 않은게 먼절까요?
아이들이 눈독을 들일만한 놀이기구는 죄 노후화 되어있고, 요새 세상에 새 기구도 들여놓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할 촬영 스팟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유명 프랜차이즈 가게들을 입점시키거나 SNS에 올릴만한 핫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냐.
 
사장: 으 으윽..
 
칸아서:유일한 장점이라곤 말 그대로 적당히 어둡고 조명은 은은한 수준이라 커플들이 데이트 분위기 내기 좋은 야경뿐인데... 이래놓고 커플들만 찾아온다고 불평을 하는 건 좀...
 
칸메이:맞다맞다
 
칸아서:양심이... 없죠?
 
칸메이:ㄹㅇ임
그리고 인형탈 안에는 냄새나는 아저씨가 들어있고
 
칸아서:현실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장: ......
 
입을 다물고 있던 래빗군(냄새나는 아저씨)는...
 
사장: 다... 죽여버리겠어!
 
화를 참지 못하고 배트를 역수로 들고선 달려듭니다!
 
칸아서:으아아악!
 
칸메이:어휴 아무튼 칸아서 주둥이 재앙의 근원이지
 
칸아서:너도 같이 했잖아!
 
둘은 발목을 잡는 진흙 손과 뒤에서 쫓아오는 래빗군으로부터 어떻게든 도망쳐야만 합니다!
 
"래빗군으로부터 도망치며 출구를 찾아라!" 난이도: 8
 
이 판정은 "둘 다 성공했다"가 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칸메이:(프래그먼트 효과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건가?)
 
칸아서:(아마도. 안된다는 말은 룰북에서 찾아보지 못했고, 애초에 "둘 다 성공했다"는 성공 수치에 도달시켰다는 의미지, 딱히 주사위로 단방에 목표수치가 나와야한다는 뜻이 아닌것 같아.)
 
칸메이:(ㅇㅇ)
 
칸아서:
rolling 1d10
 
(
4
 
)
 
 
=
4
 
칸메이:
rolling 2d6
 
(
2
 
+
1
 
)
 
 
=
3
 
칸아서:메이야
 
칸메이:
 
칸아서:...남은 프래그먼트 사용 기회가 6번...
 
칸메이:다 쓰면 되겠는데?
 
칸아서:너 3번 나한테 2번?;
 
칸메이:아 헐 다도 아니구나 열 과연 이과~
 
칸아서:나 문과다
 
칸메이:암튼... 어디보자.
(진흙손에 잡혀서 허둥대고 있는 칸아서에게 천성의 육체를 부딪히며 있는 힘껏 밀어낸다.) 야! 여기서 발목 잡힐 수 없잖아! 오늘 놀이공원에서 먹은 것도 부실한데 집에 가서 밥해줘야 할 거 아냐!!!(밥 먹는 사람으로서 칸아서의 의무를 확실히 새겨넣어주고 동기를 부여합니다.)
 
칸아서:아 알겠다구;
 
칸메이:(그리곤 배불뚝이 사장에게 돌아보며 거친 말씨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늘어놓으며 기선제압을 한다.) 야 이 !$@$#$@^#!!! 노후연금 발모제로 나올 새끼야! (결여된 도덕성*을 과시하며, 사람 손으로 보여 껄끄러울법도 하나 진흙손을 손으로 뚝 떼어내 연장자로 보이는 그에게 마구 퍼던지며 발길을 막는다.)
니들이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까짓꺼 칸아서 새끼한테 계속 얼쩡거리면서 나타난 건진 모르겠는데, 이거 우리집 오빠거든!!!!
썩 꺼져!
(시프터 칸아서에게 프래그먼트 효과 2번(+4), 바인더 칸메이에게 프래그먼트 효과 3번(+6)으로 판정을 성공시킵니다.)
 
칸아서:(...조금 감동)
 
칸메이:(죽일거야)
 
세계가 무너지는 소리가 우레와 같았다면 칸메이의 음성은 폭풍과도 같습니다.
 
두 사람을 위협하는 모든 존재를 물러낼 용맹과 기세에 힘을 얻어, 둘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드디어 통로 끝에 빛이 보입니다.
 
칸아서:...! 저 틈새가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야. 전에도 본적이 있어!
 
칸메이:뭐! (빛이 새어나는 곳으로 시선을 던지곤, 이번엔 저가 아서의 손목을 힘껏 비틀어쥐곤 그를 던지듯 틈새로 밀어넣었다.)
집에 가자!!!
 
칸아서:아야야야야야야야
 
빛이 가득한 이계의 틈새로 뛰어들면...
 
...
 
폐장시간의 음악소리가 들려옵니다.
 
드디어 현실세계의 놀이공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칸아서:헉, 헉.... 헉... 쿨럭, 쿨럭.... 드디어.
 
...무사했건, 아니건 간에, 이계로부터의 탈출은 성공입니다.
 
칸메이:(기침을 하는 칸아서를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며 만세를 한다.) 야호!
 
후일담.
 
칸메이:근데 그 기침은 평생 해야하는 거냐?...
 
칸아서:아니, 현실 세계에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나아지는, 쿨럭, 부분이 있지.
 
둘은 대화를 하며 놀이공원의 게이트를 지나칩니다.
 
게이트에 래빗군이 서서 폐장 인사를 하지만, 그 모습에는 이상한 구석이 없습니다.
 
칸메이:(...안에 냄새나는 아저씨가 있을까?)
 
칸아서:...(야, 저기봐. 하고 속닥거리며 한 쪽을 가리킨다.)
 
아서가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던지면, 래빗군 옆에 사장이 서있습니다.
 
칸메이:(본인이 들어가있진 않구나...)
 
메이가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왠지 이쪽을 보고 미소 지은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계에서 만난 것은 진짜였을까요, 환상이었을까요...
 
칸메이:알아보면 되지.
어이. 아저씨. 나 알아요?
아냐고.
왜 웃어?
(사장에게 다가갑니다)
나 알어?
 
사장: 히익
 
칸아서:죄, 죄송, 쿨럭, 죄송합니다. 야. 야...
 
칸메이:아니 우리 오빠 안보이냐고 지금. 시설이 얼마나 구리면 하루 놀고 오니까 기침을 해대싸. 어쩔건데.
 
사장 개쫄듯
 
칸아서:그, 쿨럭!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번창하세요;
 
칸메이:아 놔보라고 저쪽에 있을땐 이빨 개잘털더니 현실 나오니까 쪼네 이러니까 니가 오타쿠지 칸아서 야 놔보라고~
 
칸아서:아 제발.... 좀..
 
하지만 우선은... 소중하기 짝이 없는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축복을!
 
살아 돌아온 것을 축하합니다!
 
칸메이, 변이에 대한 저항.
 
칸메이:
rolling 1d6
 
(
4
 
)
 
 
=
4
 
칸아서에게 생긴 변이: 멈추지 않는 기침이 해제됩니다.
 
칸아서의 프래그먼트, 팔꿈치의 흉터에 걸린 망각이 해제됩니다.
 
칸아서:...(팔꿈치를 손으로 한 번 쓸었다.) ...그러고보면 이거였구나.
고마워. 메이.
 
칸메이:징그럽게 뭐임?
 
칸아서:아니. 네가 나오는 걸 안 도와줬으면... 야구 한 사실도 잊었을 거고, 계속 기침하는 신세였으면 두 번 다시 공 못 던졌을 거 아냐. 취미로라도.
 
칸메이:...니 도와주려고 한건가. 나 나오려고 한거지.
아 몰라. 배고파.
 
칸아서:뭐 먹고싶어?
 
칸메이:고기
 
칸아서:어제도 고기 구워 먹었잖아...
 
칸메이:그럼 찌든가.
 
칸아서:아무튼 넌 채소를 좀 많이 먹어야 할 필요가...(궁시렁 궁시렁 잔소리)
 
클리어 보상으로 새로운 프래그먼트를 추가합시다.
 
칸아서:내 경우엔... 음. '잊지 않은 꿈'.
 
칸메이:와 존나 닭살
난...
'막내지만 의지할만함.'
 
시나리오 래빗랜드, 종료.